에니어그램 전반을 2시간 안에 설명하는 건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심장’을 중심으로 강의를 엽니다.
내 안의 본질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며, 어떤 상처를 품고 살아가고 있을까?
이런 질문을 바탕으로 심장의 흐름을 따라가면, 복잡한 이론 없이도 자연스럽게 가슴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요, 이번 강의에서 나온 질문들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
🧠 5번 유형 남편과 살고 계신 분께 여쭤봤습니다.
“남편분의 심장은 어떤 느낌이신가요?”
그분이 바로 대답하셨어요.
“아주 메말라버린 것 같아요.”
와... 정말 신기했어요. 설명 없이도 이미 알고 계시더라고요.
💬 9번 유형의 참가자분 이야기
“가족의 평화를 위해 늘 내 의견을 말하지 않다 보니, 이젠 가족이 저를 너무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조금씩 표현하려고 해요.”
그 분이 ‘산산이 부서진 9번 심장’을 보시고 하신 말씀.
“저렇게까지는 안 돼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 2번 유형 참가자 분 이야기
“남편이 9번 유형인데요, 어떤 갈등도 해결하지 않고 늘 저만 동동거려요.
어떻게 하면 구슬릴 수 있을까요?”
“9번은 ‘구슬리려는 의도’를 바로 알아차려요. 압박을 줄수록 마음의 문을 닫아버려요. 오히려 ‘이건 네가 원할 때 해결해도 괜찮아’라고 말하면 그제서야 조심스레 동굴 밖으로 나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분이 길게 한숨을 내쉬셨습니다.
💬 또 다른 2번 유형 참가자 분의 질문
“저는 사회적일 때, 혼자 있을 때, 반려견과 있을 때…
다 성격이 달라요. 제 성격을 도대체 어떻게 정의해야 하죠?”
“성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 심장과 두려움을 중심으로 다가가면 거짓말하기가 어려워져요.
그건, 오랫동안 묶여 있던 진짜 상처의 흔적이기 때문이에요.”
2시간 동안 이렇게 질문이 쏟아지다니,
감격스럽고, 기뻤습니다.
에니어그램으로 소통하고, 웃고, 아파하고, 위로받는 이 시간들이
참여하신 분들 마음속에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에는 그림책과 함께 에니어그램을 풀어볼 예정이에요.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